우리나라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령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영 월간지 '월간 현대경영'이 금융사와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100대 기업 CEO(2009년 매출액 기준) 155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지난달 기준 58.9세로 조사됐다. 이는 이 잡지가 국내 100대 기업 CEO의 신상을 조사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00대 기업 CEO의 평균 나이는 1997년까지 54, 55세 정도였다가 외환위기가 시작된 98년 이후 56세를 넘기 시작해 2002년에는 58세까지 높아졌다. 2003~2007년까지 57세 정도에 머물던 평균 나이는 2008년 58.4세로 높아진 뒤 2009년 58.8세, 지난해 58.6세를 기록했다. CEO들의 고령화에 따라 이들이 해당 기업에 재직한 기간도 28.2년으로 2009년의 26년, 지난해의 26.9년보다 길어졌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신격호(89) 롯데쇼핑 회장이었고 조석래(76) 효성 회장, 손경식(74) CJ제일제당 회장, 정몽구(73) 현대차 회장이 뒤를 이었다. 최연소 대표이사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41) 현대차 부회장이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40.3%), 연세대(16.1%), 고려대(11.7%), 한양대(7.1%)의 순서였고 전공별로는 상경ㆍ사회과학 전공이 49.7%, 이공계열 전공자가 43.1%로 조사됐다. 2001년과 비교할 경우 상경ㆍ사회과학 전공은 10%포인트 정도 낮아졌고 이공계열은 10% 포인트 높아졌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도 40.9%로 과거보다 높아졌고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CEO도 10명에 달했다. 월간현대경영 측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처럼 경기가 불확실해지고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CEO를 선호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