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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오세훈 "무상급식은…" 하버드대 학생들과 서울 복지정책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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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오세훈 "무상급식은…" 하버드대 학생들과 서울 복지정책 토론

입력
2011.04.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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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님! 디자인서울과 복지정책을 함께 추진할 수는 없나요?"(미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재학생)

"서울시가 지난 4년간 한국의 복지시스템을 앞장서 개혁했고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소득과 무관하게 똑같은 혜택을 나눠주자는 무상급식 시리즈를 야당이 제기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충격을 받았고, 갈등과 싸움이 전면화 됐습니다."(오세훈 시장)

명문 하버드대의 강단에서 때 아닌 무상급식이 화두로 떠올랐다. 서울시의회와 4개월째 대치중인 쟁점을 바다건너 미국 대학에서 접하게 된 것이다.

오 시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 데카르트(Tech+art) 전략'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마이클 포터 교수님이 몇 년 전 저에게 '서울에 독특한 클러스트를 만들어라. 고향처럼 푸근한 느낌을 줘라. 호주 오페라하우스처럼 도시의 아이콘을 만들라'는 세 가지 조언을 해줘 민선4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민선5기엔 선거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무상급식 및 복지와 관련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오 시장은 "시의회 등이 단기전략으로 복지 캠페인을 들고 나와 장기적인 도시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기 어려웠다"며 "남들은 왜 작은 일인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냐고 했지만, 이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무상복지시리즈를 대표상품으로 내놓았다가 분당을 재ㆍ보선에서 슬그머니 '무상'간판을 내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세계 3대 경영학자로 꼽히는 포터 교수도 강의 직후 "세상에 공짜 점심 없다"며 오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포터 교수는 "한국 국민과 서울시민은 현명해 이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필요 없는 사람에게까지 나눠주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소프트 파워' 이론의 주창자인 조지프 나이 교수와도 면담을 가졌다.

오 시장은 전날 대선 출마 의중을 밝힌 데 이어 이날도 무상급식과 관련해 야당 대표에 직격탄을 날리는 등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오 시장은 오전 매사추세츠 디벌 패트릭 주지사를 만나 바이오클러스터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보스턴=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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