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ㆍ19혁명이 올해로 51년을 맞았지만, 정치권에 진출했던 혁명 주역들 중 상당수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당시 민주주의를 외치며 혁명에 핵심적으로 참여했던 주역들은 한때 30명 가까이 국회에 등원했지만 현재 18대 의원 중에는 4선의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정도다. 우리 현대사의 영욕을 함께한 이들이지만 대부분 70대 고령에 들어서면서 정치 현장에서 퇴장했다.
당시 서울대 사회학과 1학년으로 시위에 참가해 현재 4ㆍ19혁명 주도세력이 1991년 결성한 4월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18일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사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지난해 광화문에 건립된 기념탑에서 19일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해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ㆍ19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이우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출마에 실패하고 한국마사회장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중앙대 학생회 간부였던 유용태 전 민주당 의원도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정치권에서 멀어졌고, 중동고 3학년으로 고교생 시위를 주도했던 설송웅 전 의원도 17대 총선 불출마 후 정계를 떠났다. 동아대 재학 당시 부산 4·19 학생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정계 일선에서 은퇴한 상태다. 이 밖에 혁명 당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이었던 김중위 전 한나라당 의원은 17대에 공천에서 떨어지고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여의도 정가를 떠나 다른 각도에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고려대 학생위원장으로 4ㆍ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4ㆍ18 고대 시위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4ㆍ19 혁명유공자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이었던 4선의 한나라당 출신인 이세기 전 의원은 한중친선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당시 고려대 3학년이었던 이재환 전 의원은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 1학년이던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4ㆍ27 순천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재 표밭을 누비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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