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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진념·윤증현… 경제관료 '별'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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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진념·윤증현… 경제관료 '별' 총집결

입력
2011.04.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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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정무위의 '저축은행 청문회'에는 전ㆍ현정권의 거물급 경제 관료와 금융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여야 의원들이 '저축은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며 이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킨데 따른 것이다. 이헌재,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전광우,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등은 이날 증인석에 나란히 앉아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관심은 국민의정부 때 저축은행 규제완화를 주도했던 이헌재 전 부총리에게 집중됐다. 이 전 부총리가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는 이날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증인 심문에서는 그의 '청문회 지각'부터 논란이 됐다. 그는 이날 오후 증인 심문이 시작된 지 약 3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윤증현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와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 시간을 4시 이후로 늦췄는데, 이 전 부총리 측에서 '격식을 위해 현직 장관인 윤 장관과 함께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진념 전 부총리도 이 전 부총리와 함께 늦었다. 이 세 사람을 기다리느라 청문회가 1시간 가까이 정회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그렇게 의전을 따질 정도로 본인이 특별한 증인이냐"며 "특정 인사만 특별 대우를 받는 그런 대한민국을 원하는 것이냐"고 이 전 부총리를 몰아 세웠다. 이 전 부총리는 "전직 금융책임자를 부르는 데 걸맞은 모양새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반박하면서 "저도 할 말은 많지만 그 이야기는 그 정도로 끝내 달라"고 말을 잘랐다.

김 의원이 "참 대단하시다"고 비꼬자 이 전 부총리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하시느냐"고 되받았다.

이 전 부총리는 청문회 내내 꼿꼿한 태도로 일관했다. 2002년 '상호신용금고'를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 변경을 한 것이 저축은행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에 그는 "저는 원칙만 제시했고, 당시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의결해준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밤 늦게 청문회가 끝날 무렵엔 "기왕 청문회를 열었으니 저축은행 사태 등을 함께 논의할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는 등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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