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공화당 중앙위원인 메릴린 데이븐포트(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원숭이로 묘사한 이미지(사진)를 담은 이메일을 친지 등에 돌린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티파티 회원인 데이븐포트는 지난주 원숭이 가족으로 보이는 세 마리 원숭이 중 새끼 원숭이의 얼굴에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겹쳐 놓은 사진을 이메일을 이용해 보냈다. 사진 밑에는 “이제 왜 출생증명서가 없는지 알겠죠”라고 썼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데이븐포트는 “농담을 한 것일 뿐 누구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오바마가 ‘혼혈’ 흑인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인종’이라는 민감한 대목을 다시 건드렸다. 또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오바마의 (신체적) 특징과 그의 출생을 둘러싼 온갖 의혹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며 거부했다. 그는 이어 이메일을 언론에 흘린 것에 대해 “비겁하다”고 비난한 뒤 “언론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갖고 호들갑 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콧 바우 오렌지 카운티 공화당 의장은 이와 관련, “인종차별적이며 저급한 행동”이라고 전제, “사퇴해야 할 것”이라면서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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