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발생 3일만에 또 확진 판정이 나온 것. 구제역이 끝난 것으로 여겼던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영천시 금호읍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농가는 지난 16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서 2.4km 떨어진 곳으로 19일 새끼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73마리의 발굽에 수포가 생기는 증상이 발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에 걸린 돼지는 태어난 지 40일 정도 된 새끼들"이라며 "어미로부터 항체가 자연 형성됐어도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구제역 바이러스가 소멸되는 과정에서 잠시 나타난 돌발 사태라는 것이다. 바이러스 유형도 지금까지 발생한 구제역과 같은 O형이다.
한편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영천시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해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구제역 경보단계 격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고 단계인 '심각'(4단계)까지 상향했던 구제역 경보단계를 추가 발생이 잠잠해지면서 '주의'(2단계)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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