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변경과정 폐기 위기노조위원장이 구출해 보관
현대오일뱅크가 외국계 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잃어버린 줄 알았던'현대 사훈석(社訓石)'(사진)을 10년 만에 되찾았다.
가로 2㎙, 세로 1㎙, 둘레 5.7㎙, 무게 6톤의 이 돌은 1997년 계열분리 이전의 옛 현대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세워졌다. '근면 검소 친애'라는 현대 사훈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현대오일뱅크가 계열 분리된 데 이어 경영권이 중동에 기반을 둔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면서 이 돌은 갑자기 사라졌다. 회사 임직원들은 경영권 변경 과정에 폐기된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은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그 동안 사훈석을 몰래 보관하고 있었다. 외국계 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사훈석이 폐기되거나 땅에 묻힐 위기에 처하자 사비를 털어 이 돌을 옮긴 것.
김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최근 회사 경영권을 회복하자, 사훈석을 회사에 내놓았고 이 돌은 지난 주 대산공장 본관 앞마당에 다시 설치됐다. 김 위원장은 "현대오일뱅크의 뿌리인 현대 사훈석이 그냥 버려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사훈석을 다시 복원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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