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악기 제공·레슨까지여성가장 건강검진 지원도
2009년에 서울 예원학교(중학교) 2학년생이었던 최재원 군은 어릴 적부터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꿈을 이룰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예비 피아니스트들에게 필수인 개인교습을 받지 못하면서 실기 성적은 학우들 중에서도 중위권을 맴돌았다.
그런 최 군에게 한줄기 빛이 돼 준 것은 LG생활건강의 유스오케스트라 아카데미였다. 그는 아카데미를 통해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었고, 지난해 음연콩쿠르 중등부 1위, 삼익 피아노 콩쿠르 2위에 입상하는 등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덕분에 그는 올해 서울예고에 입학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LG생활건강은 국내 대표 생활용품 기업의 이미지에 맞게 저소득가정 어린이 치과진료와 안면기형 어린이 성형수술,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클래식 음악 교육, 한부모 여성가장 질병치료 등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7년부터 서울대병원과 함께 선천성 안면기형 어린이들의 성형수술을 지원하는 '오휘 아름다운 얼굴 캠페인'은 화장품 브랜드 오휘의 수익금으로 진행한다. 안면기형 때문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사회성을 잃고 힘든 날을 보낼 지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이 수술은 어떤 도움보다도 절실하다.
이 업체는 단순한 수술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치료비와 입원비까지 도움을 주며, 병원에도 별도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사업 첫해인 2007년에 어린이 18명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66명의 안면기형 어린이들이 지원을 받았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하는 저소득 여성가장들의 건강검진과 질병치료 지원은 2005년부터 진행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임직원 급여 나눔과 회사 매칭펀드를 통해 매년 1억2,000만 원씩 적립되는 '행복미소기금'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해까지 약 1,500명이 건강검진과 정밀검진을 받았을 만큼 짧은 시간에 저소득 여성가장들의 건강지킴이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또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의 치과진료를 지원하는 '스마일 투게더'사업도 지금까지 만 4~13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어린이 761명의 치과진료를 지원했다.
LG생활건강의 사회공헌프로그램 중 대중적이면서 친숙한 것은 '페리오 키즈스쿨' 캠페인이다. '페리오'로 유명한 이 업체의 치약사업 진출 50주년이던 2004년부터 초등학교에 양치교실을 짓고, 치아건강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7년 동안 LG생활건강 소속 치위생사가 약 1만여 곳이 넘는 학교와 유치원, 아동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10만7,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치아건강 교육을 실시했다. 서울 남산·장안∙마장초등학교와 경기도 안산 관산초등학교, 광주광역시 양동초등학교 등 5곳에는 양치교실이 상시 운영 중이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진행 중인 '유스오케스트라 아카데미'는 'LG생활건강이 최근 공들이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서울 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력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중 음악적 재능은 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악기를 제공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클래식 음악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70여명의 학생들이 1 대 1 및 오케스트라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내 최고 수준 교수진과 미국 줄리아드 음대의 세계적 음악가들에게 집중교육을 받으며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2006년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원사로 가입 하고나서 '기업과 예술의 만남' 활동을 통해 국악콘서트 '다담' 및 '후와 함께하는 해금예찬' 행사 등 전통악기와 관련있는 문화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잊혀진 전통악기의 가치 재조명과 경제 자립이 어려운 예술인들을 후원하는 등 메세나 본연의 공익적 가치에 충실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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