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주가가 올라서 좋다는 감정보다는 의외로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다는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금융위기가 벌써 3년 차에 진입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악재가 자주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굵직한 것만 보더라도 유럽발 신용 위험, 한국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중국 긴축, 일본 지진 여파 등의 악재가 존재한다.
하지만 학습효과로 시장이 악재에 대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된 데다 정부도 뭔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미 노출된 재료들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저해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반면 가장 우려되는 악재는 지나치게 풀린 유동성, 이로 인한 하이퍼인플레(초고물가) 가능성이다. 물가대란, 고물가,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미 글로벌 물가수준은 수요회복과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통화량 증가, 이상기후로 인한 곡물가격 급등 등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임금인상이 가속화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시장이 우려하는 인플레 압력이 2분기부터는 서서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유가가 여전히 걱정거리지만, 비용 측면의 인플레 압력을 주도해 온 농산물 가격과 임금은 4월 이후 빠르게 하락할 것이다. 경험적으로도 농산물 가격은 춘절기에 진입하는 1분기 이후 빠르게 하락하며, 금 또한 계절적으로 12월과 3월에 정점에 달한 뒤 점차 하락세를 보여왔다.
통상 비용 측면 인플레의 정점에는 '임금인상 압력'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연말, 연초 원자재 가격 상승에서 출발한 물가상승 압력이 최근 임금압력으로까지 분출되고 있는 지금이 인플레의 강도로 본다면 연간으로 가장 높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이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는 아직 버블은 아니며,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징후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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