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이 다가오면서 후보들뿐만 아니라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서로 차별화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지역을 누비고 있는 남편들과 달리 부인들은 주로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는 '그림자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부인 민병란씨는 매일 남편 건강을 위해 홍삼과 비타민을 챙긴 뒤 남편과는 별도로 복지시설과 문화센터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씨는 15년째 분당에서 거주한 점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의 실질적인 민원을 청취해 이를 남편에게 전달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부인 이윤영씨는 새벽기도를 위해 집을 나서는 남편의 아침식사와 옷차림 등을 꼼꼼히 살핀다. 남편의 목을 보호하기 위해 살구씨 기름과 생수를 챙기고 있으며 손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맸던 연두색 넥타이도 이씨가 직접 골랐다. 이씨는 주로 종교기관과 복지시설 등을 방문하고 있다.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부인 신옥임씨는 남편과 동선을 달리하면서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씨는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낙마한 뒤 각인된 남편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부인 황성실씨는 소와 양을 키우는 본업을 유지하면서 남편 선거지원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황씨는 예비후보자 선거운동 기간 키우던 소가 송아지를 낳자 지원활동 도중에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고 한다.
강원지사 보궐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부인 윤복희씨는 첫 선거운동인 만큼 유권자들에게 강원도를 돌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하고 여당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경우는 최 후보의 부인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부인 이정숙씨의 지원이 눈에 띈다. 이씨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지사가 물러난 자리는 최 후보가 적임자"라면서 '이광재 동정론'에 호소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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