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건수가 2009년보다 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증가한데다 전년보다 좋아진 경기가 결혼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마다 상승 중인 초혼 연령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09년보다 1만6,300건(5.3%) 증가한 32만6,100건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6.5건으로 0.3건 늘었다. 혼인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건 2007년 이후 3년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과 2009년엔 전년 대비 혼인 건수가 각각 4.6%, 5.5%씩 감소했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8세, 여성 28.9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씩 올랐는데, 2000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2.5세, 여성 2.4세가 각각 높아졌다.
남성은 20대 후반(25~29세)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혼인 건수가 증가했고, 주 혼인 연령층은 전체 혼인의 35.6%를 차지하는 30대 초반(30~34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도 40대 후반(45~49세)을 뺀 전 연령층에서 혼인이 늘었는데, 30대 초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성의 경우 혼인자가 가장 많이 몰린 연령대는 20대 후반(44.8%)이었지만, 그 비중은 2000년에 비해 4.6%포인트 감소한 반면 30대 초반의 비중(24.6%)은 13.1%포인트나 늘었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30대 초반 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는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회복이란 두 요인이 맞물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결혼 적령기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자녀 세대여서 기본적으로 절대 인구가 많은데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미뤘던 결혼을 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회복의 덕택으로 지난해 이혼 건수도 2009년보다 7,100건(5.8%) 줄어든 11만6,900건에 머물렀고,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2.3건으로 0.2건 감소했다. 이는 97년(2.0건)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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