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믿음처럼 SK는 결국 뒤집었다. SK는 19일 인천에서 열린 LG전에서 초반 0-3 열세를 뒤집고 6-3으로 이겼다. 1, 2위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3연전 첫 경기서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홈 4연승으로 11승(3패)째를 올린 선두 SK는 LG(8승6패)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3위였던 두산이 이긴 탓에 LG는 공동 3위(삼성)로 내려앉았다. 원정 4연승도 끝.
동점타와 결승타는 모두 '쌕쌕이' 정근우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톱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3회말 2사 후 좌선상 2루타로 타격감을 잡은 뒤 5회 동점 적시타를 뿜었다. 2-3으로 뒤진 1사 2루에서 1타점 좌선상 2루타를 때린 것. 내친 김에 정근우는 다음 타석인 7회 2사 2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레다메스 리즈의 초구 152㎞ 직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2구째에도 154㎞ '광속구'가 들어오자 작정한 듯 배트를 돌렸다. 직전 타석에서는 리즈의 126㎞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했던 정근우였다.
이날 성적은 3연타석 2루타(시즌 2호)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2타점. 정근우는 지난해에도 LG전에서 가장 많은 10타점을 쓸어 담으며 64타수 20안타(0.313)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목동 넥센전서 투구에 머리를 맞아 가슴을 쓸어 내렸던 정근우는 타율을 3할9푼1리(46타수 1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직구 최고 구속 156㎞를 기록한 리즈는 정근우에게 통한의 카운터 펀치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성적은 6과3분의2이닝 9피안타 5탈삼진 4실점.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행진도 3경기에서 멈췄다. 시즌 2패(1승 평균자책점 4.38)째.
선발 게리 글로버의 6과3분의1이닝 3실점 호투 속에 정우람(1과3분의2이닝 무실점), 정대현(1이닝 무실점)이 철벽 불펜을 과시한 SK는 올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을 2승1패로 만들었다. 정대현은 4세이브(3홀드)째. 경기 후 김성근 SK 감독은 "선발 글로버가 3실점 후 6회까지 잘 버텼다"고 만족했고, 박종훈 LG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는데 내가 욕심을 부렸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8-0으로 대파했다. 삼성 선발 안지만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올렸고, 4번 타자 최형우는 2회말 좌월 쐐기 3점 홈런(2호)을 쏴 올렸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0의 행렬이 이어진 잠실에서는 두산이 6회 1사후 넥센 선발 김성현의 연속 폭투에 힘입어 결승점을 뽑고 2-0 승리를 거뒀다. 김성현은 3연패. 두산 마무리 임태훈은 1과3분의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5세이브로 구원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한화와 롯데가 맞붙은 대전에서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12일 롯데-두산전(4-4) 이후 시즌 2번째 무승부.
대구=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양준호기자 pires@hk.co.kr
잠실=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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