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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PF대출 대란說/ 삼부·동양 법정관리 내몬 '헌인마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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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PF대출 대란說/ 삼부·동양 법정관리 내몬 '헌인마을 프로젝트'

입력
2011.04.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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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30위권의 중견 건설사 2곳 모두를 법정관리 신세로 내몬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 대체 어떤 사업이길래 17년 흑자경영(동양건설산업ㆍ시공능력 34위)과 건설면허 1호(삼부토건ㆍ35위)의 자존심을 한방에 무너뜨렸을까.

헌인마을 프로젝트는 서초구 내곡동 374 일대 13만2,379㎡를 최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하려는 도시개발사업. 헌인마을은 1960년대 나환자촌으로 형성된 이후 영세 가구공장과 무허가 판잣집들이 들어서며 '강남의 극빈촌'을 형성해왔다.

헌인마을 개발사업에 시동이 걸린 것은 2003년 이 곳이 그린벨트에서 제1종 및 제2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되면서부터. 도시개발사업조합을 결성한 마을 지주들은 시공사로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을 선정하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사업 계획안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이견, 일부 지주의 토지 매각 거부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사업이 꼬여갔다. 이어 최고 7층 높이의 220~290㎡짜리 아파트 285가구와 500~600㎡ 규모의 고급 단독주택 67가구 등 모두 352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이 지난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3층 이하의 빌라ㆍ단독주택 261가구를 짓는 걸로 크게 축소돼 결국 한 채에 50억원이 넘는 초고가 분양이 불가피해지면서 수익성까지 타격을 받게 됐다. 그런 와중에도 올 초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모두 통과,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던 중 지난 13, 14일 만기도래 PF대출 4,270억원의 연장이 불발로 끝나면서 두 시공회사들은 결국 법정관리를 택하게 된 것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법정관리와 관계없이 어떻게든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경영이 법원 손에 맡겨지는 상황에서, 헌인마을 프로젝트는 일정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사업이 공중 분해되는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겠지만, 법정관리회사가 짓는 집이 쉽게 분양될 리 없고 결국 장기공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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