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대통령 선거 후 분열과 폭동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실시된 대선에서 남부 기독교도 지지자로부터 표를 얻은 굿럭 조나단 대통령이 큰 표차로 승리하자 북부 무슬림 인구를 대표하는 무하마드 부하리 후보의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6일부터 북부지역에서 시작된 폭동은 18일까지 14개주로 번졌다. 부하리 지지자들은 북부 카노, 콤베, 칸두라주에 있는 여당 관계자들의 집과 가게를 습격했다. 조나단의 러닝메이트인 나마디 삼보 부통령의 집은 불에 탔고 일부 수감자들이 혼란을 틈타 탈옥했다. dpa통신은 소요로 10여명이 사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19일에는 카노에서 기독교도 청년들이 이슬람 사원에 불을 질렀다.
나이지리아의 남북 지역갈등은 고질적인 문제다. 1억6,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50%는 무슬림, 40%는 기독교도이고 지역적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뉜다. 또 아프리카 최대 석유강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생산기지는 주로 남부에 몰려있어 경제적 수준이나 의료, 교육서비스 등에서 남북 간 차이를 보였다. 조나단 대통령은 대표적 유전지대인 니제르델타 등의 몰표 덕에 총 2,250만표(57%)로 부하리 후보(1,220만표·31%)를 제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결과로 지역감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부하리 지지자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했으나 영국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 등은 "1999년 군정이 끝난 이후 가장 신뢰할만한 선거"라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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