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살 때 카드사가 최대 70만원까지 미리 포인트를 줘 돈처럼 쓸 수 있게 하는 '신용카드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비스 이용 회원은 549만명, 이용잔액은 무려 1조 7,6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회원수와 이용잔액이 각각 20.3%, 9.9% 증가한 것. 대상품목도 전자제품, 자동차 등 고가 제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해당 카드만 발급받으면 그냥 제공되는 '공짜 선물'로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서비스는 결코 공짜가 아니며 제공된 포인트 만큼 카드를 써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일정 기간 안에(최장 3년) 카드를 사용할 때 쌓이는 포인트로 채워 넣거나(선포인트) ▦할부 방식으로 매월 일정 포인트를 갚아야(포인트 연계 할부)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고 후회하는 이용자도 속출하고 있다. 착각하기 쉬운 신용카드 선지급 서비스의 주요 내용을 알아보자.
◆선지급 포인트는 빚: 신용카드를 써서 포인트로 채워 넣어야 하고, 만약 미리 지급받은 포인트만큼 카드를 쓰지 않으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현금으로도 안 갚으면 연체료까지 부과된다. 연체기간이 길어지면 신용등급도 떨어질 수 있다.
◆선포인트와 세이브포인트를 구분하자: 선포인트 서비스는 미리 결제한 포인트를 상환한도 없이 최장 3년 안에 갚으면 된다. 다만 약정기간 내 상환하지 못하면 종료시점에 잔여금액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세이브포인트 서비스는 물품을 구입한 할부금 전액 또는 일부를 할부수수료까지 더해 매달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것으로 만약 자신이 적립해 놓은 포인트가 부족하면 현금으로 결제해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쓰자: 선지급받은 포인트가 많으면 카드도 그만큼 많이 써야 한다. 때문에 선지급 포인트를 이용하기 전, 자신이 앞으로 카드로 사용할 금액 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선지급 포인트 70만원을 썼다면, 앞으로 36개월 동안 월평균 카드로 156만~170만원을 써야 포인트를 메울 수 있다.
◆다른 카드 사용도 제약: 포인트 상환 기간엔 해당 카드 외에 다른 카드를 사용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카드사들은 3개월 연속 해당 카드의 이용 실적이 없으면 미상환액을 일시에 청구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약정 후 취소 가능: 계약을 해지하거나 상품 구매를 취소할 수 있다. 단, 해지시 선지급 받은 포인트 금액은 결제일에 상환해야 한다.
◆약정서 꼭 챙기자: 포인트 적립 기준과 대상, 제한 조건 등을 담은 상품 안내장이나 약관 또는 약정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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