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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ETF "환매 대란은 남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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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ETF "환매 대란은 남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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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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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에게 '환매 대란'은 남의 일이다. 자금이 오히려 들어오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익률도 좋다. 최근 들어선 코스피200 등 주식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뿐 아니라 회사채, 특정 업종 등을 추종하는 다양한 ETF가 출시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ETF에 올해만 1조원 가까이 순유입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조787억원(14일 기준)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ETF로는 오히려 9,571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2007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ETF는 지난달 말 6조9,285억원까지 그 규모가 급증했다.

거래도 늘었다. 1분기 동안 하루 평균 ETF 거래금액은 1,798억원인데, 이는 전 분기(1,227억원)보다 571억원(46.5%) 증가한 금액이다.

ETF란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든 인덱스펀드로,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가입하는 보통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종목으로 상장돼 있다. 펀드는 가입과 환매가 불편하지만 ETF는 주식을 사듯이 HTS로 거래할 수 있어, 요즘처럼 주가가 너무 높아 불안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수가 하락 전환 시 빨리 손절매할 수도 있고, 예탁금에 넣어두고 대기하고 있다가 조정 시 바로 매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도 싸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수료가 판매, 운용보수를 합쳐 1.5~2.0% 가량인데 비해 ETF 평균 보수는 0.3%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에는 보수를 더 낮춘 ETF도 나왔다.

그렇다고 수익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순자산총액 50억원 이상의 펀드 중 1분기 수익률 상위 10위에 ETF가 4개나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에너지화학 ETF(24.47%)가 모든 주식형펀드를 통틀어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코덱스 자동차 ETF(21.40%, 3위), 코덱스 철강 ETF(16.71%, 6위)의 분기수익률이 성적이 좋았으며, 대신자산운용의 자이언트 현대차그룹 ETF(19.97%, 4위)의 분기수익률도 높았다.

업종, 특성별 다양한 상품 출시

ETF 시장 규모가 커지고 인기도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코스피200 등 일반적 지수를 추종하거나 특정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외에, 다양한 신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KB자산운용은 'K스타우량회사채'와 'K스타수출주' 'K스타 우량업종대표주' 등 3종의 ETF를 상장했다. 'K스타 우량회사채'는 국내 최초의 회사채 ETF이고, 'K스타수출주' ETF는 수출업종 주식 50종목에 투자한다. 'K스타 우량업종대표주' ETF는 우량 업종 10개를 먼저 정하고 그 업종의 대표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원자재나 귀금속 등 상품시장에 투자하는 ETF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올 1분기에 구리, 콩 선물 등이 신규 상장됐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타이거 금은 선물(H)'과 '타이거 금속선물(H)' 등 ETF를 상장했다. 금 ETF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HIT골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골드선물(H)은 금값이 솟구칠 때마다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80여종의 ETF 중 최근 ETF 열풍을 주도하는 펀드는 사실 '파생상품 ETF', 그 중에서도 레버리지(차입 투자) ETF다. 코스피200 상승률의 2배에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코덱스 레버리지, K스타 레버리지, 타이거 레버리지) 등은 모두 지난해 처음 등장해 대단한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ETF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ETF 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의 53.5%(961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거래가 많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펀드는 일일 증시 성적표에 따라 성과가 확연하게 갈리기 때문에 기존 펀드 투자법과는 달리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지수가 추세 상승기라면 2배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지면 반대로 2배의 손실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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