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2016년까지 핵연료 재활용 기술의 하나인 파이로(Pyro) 건식처리 실증시설을 공동으로 짓기로 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조만간 한국도 사용후핵연료를 버리거나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자력발전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두 나라가 13일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핵연료주기 한미 공동연구 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10년 동안 3단계로 나눠 파이로 처리 및 소듐냉각고속로(SFR) 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양국은 2011년까지 파이로 처리 모의실험시설을 갖추고, 2016년까지 공학규모의 실증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어 2025년 이전까지 실용화시설을 건설 및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과 미국이 개발한 파이로 처리 기술은 원자로 안에서 사용된 핵연료에서 다시 핵연료 물질을 뽑아내는 재활용 기술이다.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모인 플루토늄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북한 핵 문제, 국제 관계 등과 맞물려 사실상 이 핵연료 재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개발된 파이로 처리 기술은 사용후핵연료를 전기환원 및 제련 등의 과정을 거쳐 플루토늄을 다른 물질과 함께 추출하는 것이다. 소듐냉각고속로는 이 과정에서 나온 플루토늄 혼합물을 핵연료로 사용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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