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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비상사태법 폐지/ 알사아 광장 운집 2만명 강제 해산 뒤 유화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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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비상사태법 폐지/ 알사아 광장 운집 2만명 강제 해산 뒤 유화책 발표

입력
2011.04.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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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가 1963년 만들어져 48년간 국민을 옥죄어온 비상사태법을 폐지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 끝에 내놓은 유화책이지만 시위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리아 관영 통신 SANA는 이날 시리아 내각이 비상사태법 폐지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정치범 재판을 맡아온 국가보안법원도 해산하기로 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에 이어 11년째 시리아를 통치해 온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지난달 이후 비상사태법 해제 방침을 밝혔었다. 비상사태법은 영장 없이 보안사범을 구속할 수 있어 독재 유지 도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시리아 내각은 동시에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는 새 법안도 승인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유화책을 내놓는 한편 강경진압도 계속해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3대 도시인 홈스의 알사아(시계) 광장에는 반정부 시위 사망자에 대한 장례식이 열린 17일 이후 2만여명이 운집해 텐트를 치고 밤샘시위를 벌였으나 19일 새벽 정부군이 광장을 에워싸고 무차별 사격해 11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고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후 이브라힘 알사르 내무부장관은 어떤 시위도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18일에도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인권단체는 밝혔다.

알사아광장에는 8일, 10일, 16일 시위대가 몰렸다가 유혈진압으로 강제 해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이집트 카이로의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광장에 비견되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18일 남부 다라에서 첫 발생한 뒤 전국으로 확산돼 지금까지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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