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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클린턴 접견 "韓美 FTA 조속비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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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클린턴 접견 "韓美 FTA 조속비준 노력"

입력
2011.04.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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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 발효가 3년 이상 지체돼 협정이 가져올 막대한 경제∙안보적 이익을 양국 국민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한미 FTA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다"며 "조기 비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원전 안전 문제도 논의돼야 한다"는 클린턴 장관의 말에 흔쾌히 동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갑자기 "한국 정부가 리비아에서 미국 국민의 철수를 도와주신 데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건네 궁금증을 자아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던 지난달 초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리비아 체류 자국민의 철수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리비아에는 미국인 수 명이 남아 있었지만 이미 대사관을 폐쇄한 미국 정부는 이들을 철수시킬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리 정부가 그리스 선박을 동원해 한국인 근로자들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미국 측이 자국민의 승선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에 외교부는 선박을 임차한 대우건설과 협의한 뒤 미국대사관에 긍정적 답변을 전달했고, 벵가지에 머물던 미국인 남성 1명은 해당 선박에 몸을 싣고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과 클린턴 장관은 16일 회담을 갖고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대화가 북핵 6자회담에 우선돼야 하며, 북한은 비핵화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양국 장관은 이어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공동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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