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배드민턴 실업팀 첫 여성 사령탑에 오른 길영아(41) 삼성전기 감독이 데뷔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길영아 감독이 이끄는 삼성전기는 17일 오후 경기 포천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1 전국 봄철 종별배드민턴리그전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팀 한국인삼공사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전기는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성공했다.
길영아 감독은 앞서 예선에서도 유일하게 팀을 6전 전승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16일 열린 4강전에서는 라경민(35)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교눈높이와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6년 선후배 사이인 길 감독과 라경민 감독 대행은 1990~2000년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 출신.
길 감독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라 감독대행의 남편인 김동문과 호흡을 맞춰 결승전에서 박주봉(현 일본 대표팀 감독)-라경민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둘 모두 지도자로 변신한 후 처음으로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도 길 감독이 3-1 승리를 거뒀다.
한편 삼성전기의 황혜연은 이번 대회 혼자 6승(단식 4승, 복식 2승)을 따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여자부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앞서 16일 열린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당진군청 이 삼성전기를 3-2로 꺾고 1990년 창단 후 21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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