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고소ㆍ고발된 조현오 경찰청장이 8개월 만에 검찰의 서면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유철)는 지난 15일 조 청장으로부터 A4용지 4~5매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제출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소환조사 여부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조 청장 측은 "서면진술서 내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액 차명계좌가 발견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는 것과, 이는 전투경찰대원들이 엄격하게 법 집행을 하라는 차원에서 정신교육 시간에 이야기한 내용이라는 것"이라며 "검찰이 소환하겠다고 한다면 현직 청장 신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지난해 3월31일 경찰 지휘관 및 전경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한 것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은 지난해 8월 조 청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ㆍ고발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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