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아바나에서 개막된 제6차 공산당대회에서 정치 지도자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1959년 혁명 성공 이후 반세기 넘게 지속된 쿠바의 정치ㆍ사회 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14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 “고위급 직책의 임기를 한 차례 연임 가능한 5년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형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끈 그는 2006년 건강이 악화된 피델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다. AFP통신은 그러나 카스트로가 이 규정을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스트로는 “아직 쿠바를 책임질 만한 젊은 지도자는 없다”며 급격한 정치지형 변화는 없을 것을 시사했다. 그는 “영광을 좇는 자들이 인민과 혁명의 지지를 받는 공산당을 훼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 내기도 했다.
19일까지 계속되는 당대회에서는 자영업 허용 범위 확대, 식량 수급의 배급제 집중 완화 등 각종 경제 개혁조치도 승인될 예정이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사회주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중국과 같은 시장경제로의 대규모 전환은 거부했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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