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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내부 손상 심각… 로봇 투입해 상태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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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내부 손상 심각… 로봇 투입해 상태 측정"

입력
2011.04.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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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은 17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34㎞ 떨어진 해역의 요오드와 세슘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은 기준의 4배인 ℓ당 161베크렐(㏃), 세슘137은 기준의 약 2배인 ℓ당 186㏃이 각각 검출됐다. 오염수가 바다로 계속 흘러들고 있다는 증거다. 도쿄전력이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정상화 조치를 발표한 것도 원전을 완벽히 통제하지 않고서는 방사능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도쿄전력이 16일 공개한 제1원전 4호기의 내부 영상 자료를 보면 원전 내부가 심각하게 손상됐음을 알 수 있다. 미국산 소형 무인항공기 T-호크가 촬영한 영상에는 당초 우려대로 사용후 핵연료봉 1,500여개가 보관된 저장소에서 방사능을 포함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강한 수소폭발로 건물 외벽 잔해가 10m 이상 떨어진 배관 근처에까지 날아가 있는 모습도 찍혔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이날 방사선량과 온도, 습도 등 원자로 내부의 정확한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3호기에 로봇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도쿄전력이 원자로 건물 내부를 조사하는 것은 제1원전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난 이후 처음이다.

투입되는 로봇은 미국 아이로봇사가 제공한 팩봇 2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폭발물 탐지에 사용했던 기종이다. 한 대는 원자로 내부의 여러 수치를 측정하고 나머지 한대가 모니터링 임무를 맡는다. 도쿄전력은 측정 결과를 토대로 원자로 건물 내에서의 작업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도호쿠(東北) 대지진이 발생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여진의 공포도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강진의 여파가 내륙 지방에까지 미치는 점이 우려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상청 조사 결과, 도호쿠 대지진 이후 15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규모 5이상의 지진은 500여차례에 달한다. 과거 5년 동안 같은 규모의 연평균 지진 횟수가 150~200회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달 새 지진이 굉장히 빈번했다는 얘기다. 규모 7이상의 강진도 5회나 관측됐다.

전날에는 도쿄와 가까운 도치기(栃木) 현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 10여명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판과 대륙판이 충돌하는 힘이 약화하면서 반작용에 의해 여진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3개 단층이 교차하는 수도권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실제 피해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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