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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가난… 비서구 작가들 미래의 문학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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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가난… 비서구 작가들 미래의 문학을 논한다

입력
2011.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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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 작가인 누르딘 파라,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여성 작가 루이사 발렌수엘라, 네팔 내전 상황을 문학으로 돌파하는 나라얀 와글레 등 비서구권 작가들이 방한해 유럽 중심주의를 벗어난 세계 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천문화재단은 28~30일 인천아트플랫폼 등에서 2회 ‘인천 아알라(AALAㆍ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포럼’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포럼은 ‘평화를 위한 상상력의 연대’라는 제목 아래 비서구권 해외 문인 12명과 문학평론가 최원식, 시인 도종환, 소설가 김별아씨 등 한국 문인이 참여해 ‘분쟁, 이산 그리고 평화’ ‘비서구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 ‘지구적 세계 문학을 위하여’ ‘아랍 작가들이 말하는 중동의 민주화’라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작가들은 국내에서 대중적 지명도는 낮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전쟁과 지역 분쟁, 가난 등을 겪고 있다는 나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문학이 감당해야 하는 몫은 더욱 크다. 포럼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분쟁과 가난이 오히려 비서구 문학의 역동성을 가능하게 하지만 서구 중심의 문학 담론에서 비켜서 있어 관심을 못 받고 있다”며 “비서구 문학인들의 모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묶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뜻 깊다”고 말했다.

중동 민주화운동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랍 작가들도 방한해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중동의 미래를 짚을 예정이다. 아랍 민주화 시위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요르단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파크리 살레, 아랍 작가들을 영어권에 소개하는 이라크 소설가 겸 편집자 샤무엘 시몽, 이란의 대표적 페미니스트 시인 푸네 네다이가 방한한다. 이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인 다이아나 퍼러스, 중국 소설가 뷔 페이유, 대만 소설가 리앙, 인도 시인 겸 평론가 마카란드 파란자페, 멕시코 소설가 레이나 그란데 등 다양한 비서구권 문인이 함께 한다.

아울러 국내 평론가들이 치누아 아체베 이후 아프리카 대표 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누르딘 파라와 직접 토론하는 ‘젊은 비평가들이 읽은 아프리카 문학’, 루이사 발렌수엘라와 한국 독자들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진다. 인천문인협회가 주관하는 문학낭송제(28일), 인천작가회의의 아시아문학의밤(29일), 계간 리토피아가 준비하는 시노래콘서트(30일)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본부장은 “지난해 행사를 통해서 비서구 작가들이 이 모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비서구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도 제정하는 등 세계적인 문학 네크워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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