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살레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 시위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살레 대통령이 여성들의 시위 참여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고 비난한 뒤 시위대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15일 남녀가 함께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발언이 알려진 뒤 수천명의 여성을 포함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수도 사나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살레는 이슬람 여성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 여교수는 “살레 대통령의 모욕적인 발언은 더욱 많은 여성들이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남성들과 함께 광장에 남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달리 여성들이 투표권과 운전할 권리를 갖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