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고종 황제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됐다가 순국한 '대한제국 제1세대 검사' 이준(1859~1907ㆍ사진) 열사의 헤이그 여정이 현직 검사들에 의해 재현된다.
대검찰청은 이준 열사를 사표로 삼아 숭고한 뜻을 이어가겠다는 '검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같은 행사를 이 달 말 연다고 18일 밝혔다. 헤이그까지의 64일 여정을 재현할 현직 검사로는 이두봉(사법연수원 25기) 상주지청장과 이환우(연수원 39기) 검사가 선발됐다.
23일 부산에서 출발하는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배편으로 이동한 뒤,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러시아를 가로질러 헤이그에 도착할 계획이다. 이준 열사의 일대기도 현직 검사에 의해 소설 형식으로 정리돼 발간된다. 집필자인 임무영(연수원 17기) 서울고검 검사는 <검탑> 이라는 소설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탑>
이날 대검에서는 현직 검사들과 이준 열사 유족 대표인 외증손 조근송씨, 일성이준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준 열사에 관한 학술심포지엄도 열렸다.
1895년 설립된 법관양성소의 1기 졸업생인 이준 열사는 이듬해 한성재판소 검사시보에 임명됐지만, 1개월 만에 아관파천과 함께 파면돼 일본 망명길에 올랐다. 1906년 6월 평리원 검사로 재임명된 이준 열사는 법무대신 등 상관을 불공정한 법집행을 이유로 고소했다가 오히려 상관고소죄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1907년 4월 고종 황제의 명에 따라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로 파견됐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 해 7월 순국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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