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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영어 영어 영어] <14> 영어 듣기, 집중하기보다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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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영어 영어 영어] <14> 영어 듣기, 집중하기보다 꾸준히

입력
2011.04.1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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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장 관련기사 영어 듣기시험 때문에 괴로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고등학교 및 대학 입시, 각종 영어 시험에서 영어 듣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고 있는데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아무리 열심히 풀어도 점수는 오르지 않고 그럴수록 자신감만 계속 떨어진다. 이런 학생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잘못된 방법으로 영어 듣기를 학습하고 있다.

주로 범하는 실수는 단어와 내용의 난이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교재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시사에 관심 없는 학생이 정치 뉴스를 자료로 선택한다면 듣기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없다. 듣기 자료로는 뉴스뿐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 듣기 전용 교재, 오디오북, 인터넷 듣기 사이트, 영화·드라마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흥미에 맞는 자료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초급 단계에서는 간단한 대화문 형태를, 중급 단계 이상으로 갈수록 뉴스나 강의처럼 한 사람이 말하는 자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화문은 같은 표현을 당사자들 간에 서로 반복해서 말하는 특성이 있어 쉽게 들을 수 있지만 뉴스나 강의는 대부분 문장 자체의 길이가 길고 반복해서 말하는 경우도 적어 듣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어를 집중적으로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꾸준히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절대 학습량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자들은 어린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려면 최소한 4,000시간 이상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매일 1시간씩 듣는다고 가정하면 약 11년이 소요된다. 그만큼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꾸준히 듣는 방법밖에 없다. 만약 영어 듣기가 처음이라면 새로운 내용을 많이 듣는 것보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복해서 듣다 보면 들리지 않던 단어들이 하나씩 들리기 시작하고, 여기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재미도 늘게 된다. 영어 듣기에 재미를 느끼면 그 시간이 지겹지 않아 꾸준히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듣기를 할 때 음절로 나누어 각각의 소리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데,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전체적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서 말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는 한국어와 달리 억양과 강세에 따라 단어,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는 언어이다. 예를 들어 magnet(자석)이라는 단어는 첫음절에 강세를 두어 발음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음절을 동일한 강세로 발음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학습 시 각각의 소리뿐 아니라 문장의 억양이나 강세에 대해서도 주의하면서 듣고 따라 해야 한다. 이때 단문, 장문 등 문장의 길이와 평서문, 의문문, 부정문 등 문장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억양의 차이도 주의하면서 따라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발음한 것을 녹음한 뒤 원어민의 발음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원어민의 발음을 최대한 따라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영어의 소리와 리듬에 익숙해져 영어 듣기 실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듣지만 말고 받아쓰기와 병행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단어 받아쓰기, 들은 내용의 일부분만 받아써서 문장 완성하기, 긴 문장이나 단락 받아쓰기 등 영어 실력에 따라 다양한 받아쓰기 활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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