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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KBS10, 불가리아 '北 유학생 망명사건'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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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KBS10, 불가리아 '北 유학생 망명사건' 다뤄

입력
2011.04.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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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국가기록원은 불가리아 국립문서보존소에서 북한과 관련된 기록물을 수집했다. 이 문서에는 1960년대 공산권 형제국이었던 북한과 불가리아의 외교관계가 만 6년 동안 단절됐던 사실이 나타나 있다. 원인은 북한에서 유학 온 대학생 4명의 망명 사건. 1962년 동구권의 정세가 불안해지자 김일성은 해외로 보낸 유학생들을 속속 귀국시킨다. 하지만 불가리아에 유학 중이던 이상종, 이장직, 최동준, 최동성은 스탈린 체제의 몰락을 목격하며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낀다.

결국 이들은 북한의 독재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망명선언서를 발표하고 급기야 귀국을 거부한다. 김일성의 생포 명령이 떨어지고, 북한 대사관은 시내에서 이들을 체포해 한 달 간 구금한다. 불가리아와 옛 소련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탈출하지만 이 일로 북한과 불가리아의 외교관계가 전면 중단된다. 이후 이들 4명은 북한의 추적을 피해 불가리아의 지방 도시 스타라자고라에서 30년 동안 은둔의 삶을 보낸다.

19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1 'KBS10'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은 1989년 공산권이 몰락하고 불가리아가 한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두 국가를 잇는 통일 전도사로 일하기도 한다. 이제 백발이 된 이들의 소원은 단 하나.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에서 고향 땅을 밟고 싶다는 바람이다. 북한과 불가리아, 남한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경계인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을 통해 분단 현실과 민족의 아픔을 되짚어본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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