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러분, 딸기 먹고 힘내세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15일 모교인 KAIST를 찾아 잇단 자살 등의 불상사로 슬픔에 잠긴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 박사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대학본부 옆 잔디밭에서 자비로 구입한 딸기 100상자를 풀어놓고, 인근을 지나는 후배들에게 나눠줬다.
KAIST 학부 기계공학과 97학번인 이 박사는 전날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으로 '딸기 100박스를 나눠줍니다'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 안타깝다"며 "후배들의 학교생활이 즐거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KAIST를 방문하게 됐다. 딸기를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 순간만이라도 후배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딸기 먹고 힘내라"고 격려했다.
KAIST 학생들은 매년 축제가 열리기 전인 4월 중순 교내 잔디밭에 모여 앉아 딸기를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일명 '딸기 파티'를 개최해 오고 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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