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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투자성공의 열쇠는 건전한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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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투자성공의 열쇠는 건전한 상식이다

입력
2011.04.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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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콜로세움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그려지듯이 콜로세움은 웅장함과 섬세함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하지만 콜로세움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숨어있다. 바로 '상식의 힘'이다.

콜로세움을 세운 사람은 다소 생소한 이름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다. 역사적으로 그는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 못지않게 훌륭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상식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베스파시아누스는 이전 네로시대 때 건립된 황금 궁전의 인공호수를 메우고 그 자리에 콜로세움을 지었다. 건축의 취지는 간단했다.

도심은 시민들이 모여 함께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콜로세움을 오락시설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황제의 통치에 대한 찬성이나 비판을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도 같은 까닭이다. 당시 교외에 별장을 갖는 게 유행이었던 로마인에게 도심의 여가공간은 필요성이 낮았다. 그래서 네로의 인공호수에 비판적일 수 밖에 없었다. 네로 황제가 향락이라는 개인적 본성에 충실했던 것과는 대조되면서 '건전한 상식인' 베스파시아누스는 더욱 빛을 발했다고 본다.

부자가 되는데 성공요인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경기는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거나 '저가에 매수하여 고가에 매도한다' 등의 투자상식에서 출발한다. 부자들이 대부분 경기침체기에 자산을 크게 키우는 것도 상식을 지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식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모르는 대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도 성공의 열쇠는 가장 쉬우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상식'에 있다고 한다.

하버드대 에드워드 밴 필드 박사는 50여 년간의 연구 결과, 인생의 성공요인은 '시간전망(time perspective)'에 있다고 했다. 시간전망이란 지금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미래에 끼칠 영향력을 예측하는 것이다. 시간전망이 길수록 장기적 관점으로 사물을 일관성 있게 보고, 감정기복도 심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는 투자의 세계에도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향후 1년 뒤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 증시를 예측해 내라고 한다면 그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트렌드를 포착해내는 선견지명이나 타이밍을 잡는 기술이 있다면 투자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없다고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국내에 편중되어 있는 투자비중의 일부분을 해외로 돌리고,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에 기반한 투자가 아닐까 싶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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