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농협 전산망 장애가 발생 4일째인 15일 오후 늦게 까지도 완전 복구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체크카드 현금카드 인출 기능도 정상화됐으나 카드론과 오토론, 매출채권담보대출 기능은 여전히 가동되지 않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강력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농협은 전날 새벽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 사용이 가능해진 후에도 장애가 계속됐던 체크카드 현금인출 기능이 15일 오후 정상화됐으며, 이에 따라 12일 오후 5시부터 기능을 잃은 전산망 대부분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래 비중은 크지 않지만 카드론과 오토론 등 대출기능은 이날 밤에도 정상을 되찾지 못했고, 복구된 부문에서도 처리지연과 끊김이 나타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농협 전산장애와 현대캐피탈 개인정보 유출 등 최근 불거진 금융 전산사고와 관련, 금융회사 정보기술(IT) 보안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사무처장을 팀장으로 하는 TF에는 정부기관은 물론이고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및 민간IT업체도 참여한다. 금융위는 이에 앞서 현대캐피탈 사고가 발생한 11일부터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 관련 서면조사에 들어갔다.
한은도 15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농협에 대한 공동검사권 발동안건을 의결했다.
한은은 금감원과 18일부터 공동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농협 사고는 해당 금융기관의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 지급결제시스템 자체, 나아가 금융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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