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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나흘째 전산 장애/ 금융당국 한은 전방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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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나흘째 전산 장애/ 금융당국 한은 전방위 검사

입력
2011.04.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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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농협 전산장애에 대해 전면적이고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전면적 실태조사와 대응책 마련에 나선 데 어어, 한국은행도 검사에 착수했다. 비록 농협의 문제이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전체 지급결제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은까지 이례적으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서 공동검사에 착수키로 한 것은 그 만큼 이번 농협 사태의 심각성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한은과 금감원이 2009년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한은이 금통위 의결 등을 통해 공동검사를 요청하게 되면 1개월 내 검사에 착수키로 돼 있으며, 금감원은 구체적인 검사계획 등의 일정을 수립해야 한다. 한은 측은 “이번에는 사안이 시급하기 때문에 곧 바로 공동검사에 나설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금감원의 특별검사는 주초인 18일께부터 시작될 예정.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의 전산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독규정은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은은 지급결제시스템 안정 점검이 공동검사에 나서는 목적. 실제 농협 전산장애가 발생한 첫날인 12일과 13일 은행간 지급결제가 일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산장애로 은행간 결제에 일부 차질이 우려돼서 1~2시간 가량 결제시간을 연장한 바 있다”며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완전한 복구가 늦어진다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농협의 전산 장애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한은금융망이나 금융결제원의 소액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특히 통상 시중은행에 대한 검사가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주도로 이뤄지지만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금융결제국, 전산정보국이 함께 검사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지급결제 시스템에 구멍이 생기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만큼 꼼꼼히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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