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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온라인서 "반짝 세일이오" 미풍이냐 태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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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온라인서 "반짝 세일이오" 미풍이냐 태풍이냐

입력
2011.04.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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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명품을 구입해 오던 직장인 김미숙(34·가명)씨는 지난 주말 국내 한 명품 플래시(반짝) 세일 전문 온라인 사이트에서 201만원의 P브랜드 가방을 무려 58%나 할인 받아 85만원에 구입했다.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이 곳의 제품가격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보다 제품에 따라 최대 70%나 저렴했고, 배송도 3, 4일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았다.

김씨는 "직접 보고 즉시 살 수 있는 백화점 매장 등과 비교해 진품여부, 하자여부 등이 신경 쓰였지만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100% 교환ㆍ환불이 가능하다는 설명에 믿음이 갔다"며 "주말에 입장하기 위해서 줄까지 서야 하는 일반 명품매장 보다 시간과 돈이 절약돼, 마음에 드는 제품만 있다면 이 곳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정 수량의 명품을 짧은 기간 안에 회원들에게만 선착순 판매하는 온라인 명품 플래시 세일이 국내에 상륙했다. 이들은 일반 백화점 명품 매장처럼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저렴한 가격, 편한 쇼핑을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국내 명품구매 형태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국내 명품 온라인 플래시 세일 사이트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지난달 중순 프라이빗라운지(www.privatelounge.co.kr)와 글램라이프(www.glamlife.co.kr)가 오픈한데 이어 13일에는 트리스트(www.tryst.co.kr)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각 업체별로 상품기획자(MD)들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현지에 직접 날아가 시즌 신상품이나 이전 시즌 상품들을 직접 구매해 정식 수입절차를 거쳐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다. 할인 폭은 더 크고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하며 국내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것은 백화점 등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명품이 다른 상품에 비해 마진율이 월등히 높은 점을 감안해 낮췄기 때문"이라며 "제품은 모두 정품이며 이월 상품의 경우 할인폭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초기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트리스트 경우 정식 오픈에 앞서 약 한 달간 시험 운영한 결과 일주일 만에 무려 2만명이 신규 회원으로 등록을 했다. 이들 사이트에 대한 시장확대 가능성이 점쳐지자, 국내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이달 초 프라이빗라운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들의 등장에 국내 명품 및 백화점 업계도 온라인 시장 강화로 맞불 놓기에 들어갔다.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보장하기 어렵고, 이미지 손상도 우려된다며 온라인 시장 자체를 터부시하던 기존의 태도에서 180도 전환해, 앞다투어 직영 구매 사이트 운영에 나서거나 운영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국 명품업체인 버버리는 지난달부터 한국 등 아시아를 겨냥한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롯데백화점도 올해 명품 전문 프리미엄 온라인숍을 열겠다고 공언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 대한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사실, 명품 플래시 세일 전문 업체 경우 제품선택의 한계가 약점으로 꼽힌다. MD들이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골라와 팔 수 있지만 대량구매 등은 상대적으로 힘들어 의류와 신발 등 경우 사이즈와 색상 등에서 다양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판다거나, 원하는 제품의 수량이 적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소비자들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명품 플래시 세일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벤치마킹한 미국 길트그룹 등의 연 매출은 5,000억~1조원에 이를 만큼 전세계적으로 시장 가능성은 확인된 셈"이라며 "MD교육 및 철저한 고객관리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국내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복고 있는 만큼 올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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