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트로피를 향한 외나무다리 대결이 시작된다.
정규시즌 3위 KCC와 4위 동부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16일부터 7전4선승제로 펼쳐진다. 허재 감독의 KCC는 5번째, 강동희 감독의 동부는 4번째 대권을 노린다. KCC는 2009년이, 동부는 2008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KCC 쪽으로 쏠린다. 박수교 SBS ESPN 해설위원은 4승1패, 이상윤 MBC SPORTS+ 해설위원은 4승1패 또는 4승2패,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은 4승2패 또는 4승3패로 KCC의 우승을 점쳤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하승진(KCC)과 김주성(동부)의 골밑 대결. KCC나 동부나 높이가 무서운 팀이라 하승진과 김주성의 활약 여부는 곧 승패로 직결된다. 하승진은 “(김)주성이형이라는 큰 산을 넘겠다”고 했고 김주성은 “(하)승진이 컨디션이 너무 좋다. 나한테도 도전의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러나 둘간의 대결이 한 쪽으로 크게 기울 확률은 높지 않다.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열쇠는 양 팀 가드진이 쥐고 있다.
KCC는 전태풍(31)-임재현(34), 동부는 박지현(32)-황진원(33)이 앞 선을 책임진다. 이들의 원활한 공 배급에 하승진과 김주성의 활약이 달려 있고 골밑에서 빼준 패스를 이들이 잘 ‘받아먹어야’ 승리가 가까워진다. 역대 챔프전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8.6%(14번 중 11번). ‘확률 전쟁’의 향방은 가드진의 손과 발, 머리에서 갈릴 전망이다.
전태풍(4강 평균 11점 4.8어시스트 2스틸)이 건재한 KCC는 임재현의 상승세가 반갑다. 정규시즌 평균 6.1점 2.5어시스트에 그쳤던 임재현은 4강서 7.3점 2.5어시스트를 올리며 베테랑 면모를 과시했다. KCC에는 수비가 좋은 신명호(28)도 있다. 박수교 해설위원은 “신명호의 가세는 KCC에 천군만마다. 박지현과 황진원이 신명호에게 막힌다면 동부는 공격의 활로를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신명호는 공격에서도 4강 두 경기서 평균 7점을 넣으며 ‘양념’ 수준을 뛰어넘었다.
동부는 박지현(4강 평균 14.3점 5.5어시스트)의 컨디션 유지와 황진원의 ‘한 방’이 관건이다. 황진원은 4강서 평균 10.3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평균 35분30초를 소화해 체력이 걱정되는 가운데 18개 중 6개를 넣은 3점슛 적중률(33.3%)을 더 높여야 한다. 우지원 해설위원은 “동부는 10개 팀 중 제일 속공이 좋다. 김주성, 윤호영 등 포워드 라인이 스피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외곽까지 터질 수도 있다. 박지현과 황진원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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