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추 트레인 눈으로 본 메이저리그 세계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추신수 지음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번 타자이자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의 자전적 에세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산고를 거쳐 미국 야구계에 입문해 동양인 최초 3할 이상 타율, 20_20 클럽 두 해 연속 가입 등 현재의 위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담았다. 특히 메이저리그에 오르기 전 5년 6개월 동안 무수한 시련을 겪었지만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극복해 낸 과정에 눈길이 간다. 각종 데이터를 머리에서 지우고 이기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니 오히려 성적이 좋아졌다는 대목도 흥미롭다. 그래디 사이즈모어 등 팀 동료들과의 우정, 스즈키 이치로에 대한 그의 생각,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대우 차이, 연봉 시스템 등 미국 야구계의 모습을 일화를 통해 전해 준다. 파이브툴 플레이어를 꿈꾸는 선수답게 비워라 새겨라 즐겨라 꿈꿔라 믿으라 등 그가 평소 생각하는 인생 철학 다섯 가지로 나눠 책을 구성했다. 시드페이퍼ㆍ246쪽ㆍ1만2,000원
남경욱기자 kwnam@hk.co.kr
■ 재물·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나라를 뒤흔든 인물
우리 역사 속 부정부패 스캔들/변광석 지음
서로 한통속인 재물과 권력. 하나를 충족하면 다른 하나도 쉽게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 책에는 재물과 권력에 대한 욕망이 어느 누구보다 강했던 아홉 의 부정부패 행태가 담겼다. 조선 대 세종대왕 시절 정국을 흔들었던 뇌물 사건의 장본인 조말생, 구한말 탐관오리의 대명사였던 민영휘 등이 그들. 재물의 노예가 돼 이름을 더럽힌 이들의 얼룩진 삶이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부패가 일상화하고 뇌물이 필요악이 된 오늘날의 현실이 우리의 자화상"이라며 "과거의 역사가 곧 지금의 역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사 속 틈새를 조명해 새로운 의미를 비추는 '틈새 한국사' 시리즈의 1차분으로 주류에서 비켜나 있었지만 족적을 남긴 조선의 사상가 아홉 명을 재조명한 이종호씨의 <나는 불온한 선비다> , 조선의 마지막 서적 중개상이었던 송신용의 삶을 복원한 이민희씨의 <책쾌 송신용> 과 함께 출간됐다. 책쾌> 나는>
과거 나라를 뒤흔든 부정부패 사건의 면면을 살펴보며 당대의 소사(小史)를 들여다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역사의아침ㆍ240쪽ㆍ9,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 다산·초의·추사… 조선 茶문화 중흥기 이끌다
조선의 차문화/정민 지음
저자가 차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도려내려고 만든 책이다. 차에 관해 문외한이었던 저자는 2006년 가을 다산 정약용의 경영 관련 자료를 보기 위해 전남 강진군에 갔다가 초의 선사의 장시 '동다송'에 한 구절만 인용되었을 뿐 실물이 전하지 않던 차 서적 <동다기> 를 찾아냈다. 이 책은 그때까지 다산의 저술로 알려져 있었으나 저자는 진도에 유배 와 있던 이덕리의 저술임을 밝혀냈다. 동다기>
저자는 조선 시대 이후 잊혀졌던 차문화는 18세기 들어 새로이 살아났는데 다산 초의 추사(김정희) 등 세 명이 중심이었다고 설명한다. 강진군에 유배 온 다산은 초의와 혜장 스님에게 차를 가르치는 등 조선 차문화의 중흥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차문화는 이후 다성(茶聖)으로도 불리는 초의에 이르러 만개했다. 스물네 살 때 당시 마흔여덟이던 다산을 찾아가 차를 배운 초의는 '동다송'을 통해 차의 역사와 우리 차의 효용, 그리고 차를 마시는 절차와 방법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초의를 존재를 더욱 빛낸 것은 바로 추사다. 초의로부터 차를 접하고 단번에 매료된 추사는 초의에게 수차례 편지를 보내 반 협박조로 차를 얻었다
저자는 차학을 전공하는 전문인의 양성이 시급함을 이야기하며, 우리도 중국처럼 우리 차문화사를 종합하는 전망을 수립할 때가 됐음을 강조했다. 김영사ㆍ752쪽ㆍ3만5,000원.
사정원 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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