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영화에나 나올 법한 레이저 광선포가 현실이 됐다.
미 CNN은 15일 미 해군이 지난주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전함에 장착한 레이저 광선을 쏴 1마일(약 1.6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소형 보트의 모터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고에너지를 이용한 레이저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시험이었다.
지난 8일 인터넷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돼 90만명 이상이 시청한 동영상 화면을 보면 바다에 떠 있는 보트의 모터 한 지점에 밝은 빛이 보이더니 이내 그곳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레이저 광선포 기술은 20세기 중반부터 회자되기 시작했고 수십년 동안 어떻게 효과적인 무기로 만들 수 있을지 연구됐다. 그동안 공중이나 육상에선 레이저 광선 발사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습도가 높고 파도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배 위에서도 효력을 발휘했다는 게 이번 시험의 의미라고 CNN은 보도했다.
미 해군연구소와 노드럽 건맨사가 공동 개발한 이 무기는 아프리카 해안에서 해적들이 탄 보트를 무력화하거나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선박을 원거리에서 저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다만 이제 개념시험 단계로, 추가 시험과 개발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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