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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사태 누가 왜?/ 복수? 지우고 싶은 비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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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사태 누가 왜?/ 복수? 지우고 싶은 비밀 때문?

입력
2011.04.1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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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초유의 전산장애 원인에 대해 내부자의 고의적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구체적 질문에는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대답하지 않아 오히려 의문점을 남겼다.

가장 큰 의문은 '왜 저질렀나'이다. 고의적 테러라면 당연히 이유나 목적이 있을 텐데, 농협은 "정보 전송 등 다른 명령어는 없고 오로지 삭제 명령어만 있었다"며 "어떤 이득을 취하려 한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농협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나 세력의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 농협 측은 그러나 "최근 IT분사에서 불이익을 받았거나, 그런 위기에 빠진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순한 '보복성 테러' 외에 무언가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은 기록이 있었다든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시점도 농협의 신용ㆍ경제 부문 분리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미묘하다는 것.

두 번째 의문은 '문제의 노트북PC가 어떤 상태였나'이다. 협력업체 소유이고 그 업체 직원이 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PC는 사건 발생 시각에는 농협 전산실에 있었고, 사전에 외부에 반출되지도 않았다. 농협 측은 "외부에 반출할 수는 있지만, 반출할 경우 포맷을 하고 사전에 보고토록 돼 있는데 그런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PC가 사고 당시 외부 인터넷망에 연결됐는지, 협력업체 직원이 PC를 작동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농협이나 협력업체 모두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수백 대나 되는 모든 서버에 삭제 명령까지 내릴 수 있는 중요한 PC인데 어떤 상태였는지 공개가 안 되고 있다"며 "만약 협력업체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누군가 3호실로 들어가 해당 PC에 삭제 명령 스케줄을 입력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농협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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