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장수 장관' 4~6명 교체 유력

윤증현·정종환도 검토 대상… 4강국 대사 일부도

이명박 대통령은 4∙27 재보선이 끝난 뒤 내달 중에 2년 이상 재임한 '장수 장관'들을 대부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개각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수 장관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구제역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미 사의를 표명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구제역 사태에 공동 책임이 있는 이만의 환경부장관 등도 경질될 것으로 보여 이번 개각에서는 4~6명의 장관급 인사들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또 협정문 오역 논란에 책임이 있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교체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그 동안 업무의 연속성과 새로운 인사의 검증 문제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다 보니 장수 장관이 늘었다"며 "임기 후반기에 심기일전해서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 재보선이 끝난 뒤 2년 이상 재임한 장관들은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각 시기는 4∙27 재보선이 끝난 직후인 내달 초가 유력하지만 내달 초∙중순께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예정돼 있어 내달 하순으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완패하면 여권 지도부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각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각과 함께 4강국 대사 중 일부도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류우익 주중국 대사는 보직 이동을 위해, 권철현 주일본 대사는 총선 출마를 위해 각각 대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