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조 강원서 수천억~수조대 사업 약속 버젓이"남은 임기 1년인데…" 분당·김해도 '장밋빛' 봇물
4ㆍ27 재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지역 개발 공약이 또 다시 공약(空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만 살펴보면 강원도는 조만간 낙원 같은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 같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춘천 원주 강릉 등 주요 지역 친환경 고속철도망 연결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연내 지정 ▦양양공항-동서고속도로-동서고속철도 연계 신도시 조성 ▦속초-동해-묵호항의 관광물류항만 벨트화 ▦의약ㆍ바이오 등 각종 산업벨트 다수 조성 등을 내걸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동해안에 제2 개성공단 성격의 평화의 공단 조성 ▦제2영동ㆍ동서고속도로 조속 개통 ▦중앙고속도로 연장 ▦동서고속화 철도 조기 착공 ▦양양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강원 아트랜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씩 들어가는 사업들이다. 올해 강원도의 예산은 3조3,000억원 가량이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창원 제2터널 조기 완공 ▦김해 테크노밸리 조성 ▦비음산터널 조기 착공 여건 마련 ▦산업단지 조성으로 산재한 중소기업 집적 및 기반시설 확충 등을 제시했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제2산업단지 조속 추진 ▦풍력ㆍ태양광 클러스터 조성 ▦김해 비즈니스파크 조성 ▦창원 제2터널 조기 완공 ▦부전-마산 복선전철 조기 착공 ▦지방도 1042호선 확ㆍ포장 ▦국도 58호선(무계-삼계) 개설 등을 약속했다.
이번 보선에서 당선되는 의원의 임기는 약 1년이다. 사업 규모도 규모거니와 물리적으로도 많은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분당을의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공히 신분당선 미금역 설치,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 등을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이 지역 주민들의 숙원과 기대를 감안해 개발 공약을 내놓으려는 노력 자체를 탓하기는 어렵지만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장밋빛 약속을 늘어놓는 것은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더구나 최근 동남권 신공항 공약 백지화 논란 등으로 공약의 진정성이 중시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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