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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하던 장묘시설 이제는 친환경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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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하던 장묘시설 이제는 친환경시설

입력
2011.04.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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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올해 3월 공동장사시설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무려 16개 마을이 유치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일부 마을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을간 통폐합까지 했다. 현재 압축된 후보지 4곳에 대한 실사를 거쳐 6월초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혐오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장사시설에 유치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장사시설이 들어설 경우 마을에 주어지는 각종 인센티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사시설이 들어서면 매점 및 자판기 운영권, 마을 발전기금 지원, 현지 직원 고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방문객이 몰려 지역 경제발전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장사시설이 더 이상 기피시설이 아닌 친환경 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광역 장사시설(화장장)과 추모공원 등이 최근 들어서는 지역 주민의 생활 및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추모 공원)의 경우 주변 경관이 잘 가꿔져 주중에는 주변 업무시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된다. 특히 산악자전거(MTB) 동호회원들에게는 분당(만나교회)~메모리얼파크(원적정사)~맹산솔밭~거북쉼터로 이어지는 자전거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야탑고 야구부의 훈련 장소로도 이용되는 등 주변 주민들에게는 이미 생활 속 시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경기 고양시의 청아공원에도 티끌분수와 어린이용 놀이자전거 등 마치 일반 공원을 연상케 하는 시설들을 꾸며 놓아 인근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천가족공원도 2008년 생태하천 복원과 산책로 조성, 생태관찰 학습장 및 분수대 신설 등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혐오시설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규만 분당메모리얼파크 이사장은 "자연박물관으로 지정돼 있는 프랑스 파리의 '페르라세즈'는 음악가 쇼팽과 샹송가수 이브 몽땅 등이 묻혀 있어 관광 코스로도 유명하다"며 "우리 장사시설도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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