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가의 연령별 소득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소득이 가장 많은 40대 농민의 소득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고령 농민의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0 농ㆍ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0~49세 농민이 벌어들인 연평균 소득은 2009년보다 12.2% 증가한 5,020만원으로 집계됐다. 40대 농가의 소득은 2008년 4,105만원, 2009년 4,475만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70세 이상 농민의 소득은 수년째 2,000만원을 오르내리는 답보 상태다. 2008년 2,122만원이었으나 2009년엔 1,995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08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령별 소득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돼 40대와 70대 이상의 소득격차는 2008년 1.93배, 2009년 2.24배, 지난해 2.40배로 벌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대식 연구위원은 "젊은 영농인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새로운 영농기법을 도입하고 규모화를 추구하는 데 비해, 농촌 노인들은 내실이 부족한 사회보장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전에 해오던 대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돈을 보내주지 않는데도 도시로 나간 자녀를 부양자로 분류해 고령 영농인을 기초생활보장 지원대상에서 배제하는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고, 농지연금제도에서 저소득 농민의 연금을 높여주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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