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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비웃는 명품…4대 브랜드, 백화점 매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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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비웃는 명품…4대 브랜드, 백화점 매출 40%↑

입력
2011.04.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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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생활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소비재의 판매 신장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3개사의 고가 소비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상승했다.

특히 이른바 4대 명품 메이저브랜드로 불리는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구찌의 3월 매출신장률은 무려 40%에 달했다. 백화점 매출에서 고가 소비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월 10.4%에서, 8월 12.7%, 지난 2월 13.1%, 3월 14.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가 소비재 매출액 폭증에 힘입어 백화점 3개사의 지난달 전체 매출액 증가율도 13%에 이르렀다. 가정용품(16.2%), 아동스포츠(15.7%), 잡화(12.4%) 등 다른 부문의 매출 호조도 전체 매출액 증가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반면 서민들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 3개사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이 1.9%에 그치는 등 서민들의 씀씀이는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소비자 장바구니 동향'자료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엿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할인 행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응답자가 87.3%, 유통업체 자체브랜드로 가격이 다소 저렴한 PB(Private Brand) 상품 구입을 지난해보다 늘렸다고 답한 소비자가 41.2%에 이르렀다.

신세계가 소비자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이마트지수도 올 1분기 98.7로 조사돼 5분기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이마트지수는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 호전, 100미만이면 소비심리 악화를 의미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젊은 소비자들의 명품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중국 등 주변국 소비자들의 국내 명품 쇼핑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반면 서민층 소비자들은 생활필수품 외의 품목에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 소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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