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 교수에게 과학이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방편이다. 그는 "연봉을 올려 받고 싶다면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적절하고 현명한 사과 방법은 신뢰를 주는 인간관계를 만들고, 이는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수단인 연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를 위해 가장 현명하게 사과하는 방법을 뇌과학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는 실제 사과문을 본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에 가장 많이 머무는지 아이트래커(시선추적 장비) 실험을 통해 분석한 사례를 제시하며 연봉과 사고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힌다.
15일 낮 12시 10분에 방송되는 'EBS 초대석'에서 정 교수와 함께 사과에 관한 다양한 전략으로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물 일곱 살부터 모교 강단에 선 정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와 더불어 대중적인 강연 등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 교수는 특히 과학자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미래의 과학 꿈나무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57년 10월 하늘 위 인공위성을 보며 로켓 과학자를 꿈꾸던 미국 탄광촌 소년 호머 히캄이 50년이 지난 지금 항공우주국(NASA)의 저명한 우주 과학자가 된 것처럼, 정 교수는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트위터에 "인구 20만 이하의 작은 도시나 읍, 면에서는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없습니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에서 강연 기부를 해줄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