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8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수도권 지역 재송신을 전면 중단한다.
MBC는 14일 KT스카이라이프에 고화질(HD) 방송 재송신을 중단한 데 이어 "18일 오전 6시부터 수도권 KT스카이라이프 시청가구에 대한 표준화질(SD) 방송 공급도 끊겠다"고 통보하고 곧바로 방송 자막으로도 이를 알렸다. 재송신료 지급 문제를 놓고 분쟁 중인 양측이 수일 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30만 가구에 달하는 수도권 지역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은 18일부터 아예 MBC 지상파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양측은 2008년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입자당 요금(CPS) 280원을 MBC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재송신 계약을 맺었으나, KT스카이라이프가 계약서상 '최혜대우' 조항을 들어 "케이블 업계도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낼 수 없다"고 버텨 갈등을 빚어왔다.
업체간 해묵은 이해 다툼에 애꿎은 가입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특히 MBC는 HD 방송 중단을 2주 전쯤 고지한 것과 달리, 이날 방송 전면중단 조치를 불과 나흘을 앞두고 일방 통보했다. 이번 결정은 일본을 방문중인 김재철 MBC 사장이 전화로 전격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T스카이라이프 측은 물론 MBC 관계자들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가입자들은 "방송을 아예 못 본다니 황당하다"며 항의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뒷짐을 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소극적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조만간 사태를 진화할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중재해 이 같은 사태를 막았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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