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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매몰지 인근 학교 59곳 지하수를 급식 용수로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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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매몰지 인근 학교 59곳 지하수를 급식 용수로 '건강 위협'

입력
2011.04.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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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가축 매몰지 근처에 있는 학교 가운데 급식 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초중고교가 전국적으로 64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수도가 새로 설치된 곳은 5곳에 불과해 침출수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학생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해당 학교들은 매몰지와 같은 동ㆍ리에 있거나 직선거리로 500m 이내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는 주로 농어촌과 산간 벽지에 있는 학교로 주변 마을에 아예 상수도 시설이 없어 급식 조리용수와 식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부는 15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학교급식담당관 회의를 열고, 매몰지 인근 학교 급식 용수의 위생관리 강화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하수는 반드시 소독하고, 끓여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2주에 한번씩 수질 검사를 실시해 오염 여부가 확인되면 식수 사용을 중지하도록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소방차 등을 활용해 운반 급수를 실시하고, 급식 중단이 불가피할 경우 도시락 등으로 대체급식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은 오염에 대한 예방보다 사후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질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5일이 걸려 매몰지역의 폭우 등으로 지하수가 갑작스럽게 오염될 경우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교과부는 또한 일본 원전 방사능 물질 유출 사고 등으로 일본산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교급식 식재료의 원산지 표기를 강화하도록 했다. 식재료의 원산지가 표시된 식단표를 학생들의 가정에 통보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또 식재료의 원산지와 품질 등급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고, 원산지 확인 과정에 학부모들을 참여시키도록 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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