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에 들어 있는 평균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권고량의 8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57개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간식류 24개 품목의 성분을 분석해 14일 발표한 ‘식품 중 위해 가능 영양성분 저감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점유율 상위를 기록한 컵라면 12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779㎎으로 나타났다. 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000㎎이다.
조사 대상 컵라면 중 작은컵 9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940~2,037㎎으로 일부 작은컵 라면 하나만으로도 WHO 하루 권고량을 넘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큰 용기의 경우 2,717㎎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었다.
다른 간식류에서는 양념한 명태포와 오징어, 쥐포로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각각 1,048㎎, 1,103㎎, 1,523㎎로 높게 나왔다. 순대와 어묵도 각각 713㎎, 609㎎으로 2009년 조사 때의 352㎎, 356㎎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유발하는 당의 함량은 음료류가 높았다. 과일쥬스는 200㎖당 평균 22.6g이었고 일부 제품은 WHO 하루 권고치(50g)의 절반을 넘는 28.1g이나 됐다. 이밖에 채소쥬스는 19.9g, 탄산음료 22.1g, 커피음료 16.5g으로 조사됐다. 유제품 중에는 딸기를 함유한 떠먹는 요구르트의 당 함량이 150g당 22.4g으로 많았다. 양념한 건어물도 100g당 평균 25.0g로 높았고, 찐빵과 호두과자, 붕어빵도 평균 12.3~13.5g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간식류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2005년 0.7g에서 2010년 0.1g으로 눈에 띄게 줄었고, 포화지방 함량도 2005년 3.6g에서 2010년 3.2g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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