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 좀더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완화의료 이용률이 국내에선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약 7만명의 암사망자 중 완화의료 전문기관에서 서비스를 받은 말기 암 환자수가 6,564명에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완화의료기관에서 사망 퇴원한 환자들의 입원 후 생존기간도 14일 이내가 47.7%, 28일 이내가 70.9%로 완화의료 의뢰 시기도 늦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09년 암사망자를 포함한 전체 사망자 245만명 중 102만명(41.6%)이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는 남자가 3,855명(58.7%), 여자가 2,709명(41.3%)이었고 평균 연령은 67.1세였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 환자가 1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위암(16.3%) 간암(10.2%) 대장암(9.7%) 순이었다.
이용자의 경우 통증 완화나 치료 만족도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센터가 통증도(최대 10) 변화를 조사한 결과 완화의료기관 입원 1주일 만에 2.8에서 2.1로 줄었고 가장 심했을 때의 통증도 5.1에서 4.3으로 감소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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