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380g의 ‘초극소미숙아’(1,000g 미만)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13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박원순 장윤실 교수 팀이 지난해 7월 임신 25주 만에 380g으로 태어난 남자아기를 집중 치료한 결과 9개월이 지난 현재 3.5㎏의 몸무게로 키워 곧 퇴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정상 신생아의 임신 기간은 40주로 3.2㎏이 평균 출생 체중이다. 임신 기간이 24주 미만이거나 출생 체중 500g 미만을 생존 한계로 꼽는다. 한 소아과 전문의는 “폐의 발달이 미숙해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500g 미만 아이가 생존할 확률은 30%가 되지 않을 정도로 희박하다”며 “380g의 아기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다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 팀은 “퇴원을 앞둔 아이는 현재 의료기구와 산소호흡기를 떼낸 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이번 주말께 퇴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1.5㎏ 미만의 저체중아 비율은 2008년 2,341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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