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세탁기', '스마트 자동차'
화두는 단연 '스마트 혁신'이었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1'의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서 시작해 가전업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혁명'을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15~16일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전 세계 48개국, 300여명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의 성격을 미리 선보이는 사전행사. 냉장고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에서부터 자동차 인포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2011년 소비자 가전업계에 불어 닥친 '스마트 바람'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혁신의 각축장'이었다.
모든 기능을 하나로… 스마트TV
삼성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주요 기업별 프레젠테이션 첫 주자로 나서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무선으로 TV에 연결할 수 있는 3D 스마트TV D8000을 소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 중 인터넷 검색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이 TV는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갤럭시탭, 갤럭시S, 블루레이 하드디스크 등 각종 전자기기들을 TV에 연결, 콘텐츠들을 통합할 수 있는 게 특징.
미하엘 쵤러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 디렉터는 "TV업계의 최고 트렌드는 스마트와 컨버전스"라며 "보다 많은 콘텐츠와 컨버전스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TV를 IFA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 스마트'가 대세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 가전업계의 고민은 에너지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그린 스마트' 제품들의 출시로 나타났다. 독일 가전 브랜드 지멘스는 전지구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탁물의 직물과 오염도, 분량 등을 세탁기가 자동 조절해 최적량의 세제를 투여하는 신제품 '아이도스(i-Dos)'를 선보였다. 또 다른 독일 가전 보쉬는 에너지효율이 두 배 높은 냉장고 '스마트 쿨'을 소개, '그린 테크놀로지'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에너지 효율 A+++등급인 스마트 쿨을 15년간 사용할 경우, 자동차 한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보쉬측 설명.
시장조사 전문업체 GfK의 위르겐 보이니 가전담당 글로벌 이사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는 각각의 전자기기들을 인터넷에 접목하는 연결성과 더불어 가전업계 최대의 트렌드"라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노력 덕분에 최근 10년간 에너지 소비 30~50% 감소라는 극적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동차까지 '스마트 시스템'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포드가 참여, 눈길을 끌었다. 포드는 MP3,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각종 디지털기기들을 차량 내에서 통합, 사용할 수 있는 '마이포드 터치'(My Ford Touch)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자동차 '포드 싱크(Sync)'를 선보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 300만대가 판매된 이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읽어주고, 1만개의 음성 명령을 지원한다. 차량 내에서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으며, 교통사고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자동으로 오퍼레이터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는 판매량 200만대를 목표로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알리칸테(스페인)=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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