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관객에게는 '무산일기'를 가장 먼저 권한다. '무산일기'는 한국영화계가 일군 상반기 최대 수확이 될 수작이다. 무난한 상업영화를 원하는 관객에겐 감성이 깃든 첩보 스릴러 '한나'를 추천한다. 어린 자녀들과 즐길 수 있는 '노미오와 줄리엣', 세계 영화계에 예술과 외설 논란을 일으킨 '안티크라이스트', 가슴 촉촉히 젖어 드는 로맨스 '클로즈드 노트' 등 상차림이 다양하다. 취향 따라 골라 보면 그리 후회하지 않을 주말이다.
1 무산일기
감독 박정범
주연 박정범, 진용욱
100자 평 탈북자들의 처연한 남한 부적응기. 투명인간처럼 우리 모르게 우리 사이를 떠도는 탈북자들의 삶이 가슴을 친다. 감정 없는 시선으로 해일과도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의 힘이 대단하다.
2 한나
감독 조 라이트
주연 시얼샤 로넌, 에릭 바나
100자 평 전직 CIA요원의 딸인 열 여섯 살 소녀의 복수극. 북아프리카와 유럽의 풍광을 껴안은 유려한 화면, 첩보 스릴러의 관습을 무너뜨리는 연출이 돋보인다. 소녀 전사 시얼샤 로넌의 연기는 기립박수 받을 만.
3 안티크라이스트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주연 샤를로트 갱스부르, 윌렘 데포
100자 평 뜻밖에 일로 아이를 잃은 한 부부의 광기로 돌아본 인간의 본성. 성기 노출을 넘어 성기 훼손까지 나오니 비위 약한 관객은 절대 관람 불가다. 지적 사기일까 예술일까 판단하기까진 남다른 용기가 필요!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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